발달단계별 배변훈련
배변훈련은 엄마가 서두른다고 빨리 가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엄마가 보통 아기에게 약 3,000~4,000번 정도 기저귀를 갈아준 후에야 비로소 대소변을 가릴 수 있다고 해요. 무조건 되는 것이 아니라 방광과 대장을 조절할 수 있는 생리적인 배설기능이 성숙되어야만 가능해지는 것이 배변훈련이기 때문이죠. 배변훈련의 목적은 단순히 기저귀를 떼는 것이 아니라, 아기 스스로가 화장실에 가서 성공적으로 용변을 마칠 수 있게 하는데 있습니다. 엄마는 아기가 스스로 익힐 수 있도록 옆에서 도와주는 존재일 뿐 배변훈련의 주체는 아기라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아기는 출생해서 첫돌까지는 아무데나 배설을 합니다. 자주, 조금씩 오줌을 누며 하루에 약 50~60회 정도 누다가 차차 분량이 늘면서 횟수는 줄어들어, 12개월경에 이르면 8~9회 정도로 줄게 되죠. 대변도 처음에는 하루 2~4회 정도로 잦아요. 대개 우유를 먹은 지 20분이 경과하면 위, 대장반응으로 인해 반사적으로 변을 보는데, 12~18개월경이 되면 위, 대장 반응이 사라지면서 대변을 가리게 됩니다. 따라서 배변훈련은 아기의 연령에 따른 배설기능 발달정도를 고려해 아기의 수준에 맞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기분좋은 경험임을 알게 해주세요(0~5개월)
이 시기 아기의 배설기능 발달상태는 방광에 오줌이 쌓이면 반사적으로 나오는 단계입니다. 기저귀가 젖었을 때 바로바로 갈아주지 않으면 기저귀발진 등의 피부병이 생기므로 엄마는 항상 엉덩이가 깨끗하고 보송보송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대한 신경을 써 주어야 해요. 특히 기저귀를 가는 시간은 엄마와 아기의 중요한 만남의 시간이므로 기저귀를 갈면서 ‘우리아기 기저귀 갈까? 기저귀를 갈고나면 엉덩이가 보송보송해져요~’ 등의 이야기를 해주면 더욱 좋아합니다. 젖은 기저귀를 갈고 난 후의 상쾌함을 아기가 느끼도록 해주어 기저귀갈기가 기분좋은 경험임을 알게 해주세요. 다 갈고 난 후에 아기의 다리를 쭉쭉 펴주고 몸을 마사지해주면 아기가 무척 즐거워 한답니다.
아기의 배설리듬을 파악해 두세요(6~10개월)
아기는 방광의 용량이 점차 커져 어느 정도 오줌을 모을 수 있게 되면서 조금씩 참을 수도 있게 됩니다. 따라서 오줌을 누는 간격이 길어지고 배변을 보는 횟수도 줄어들게 되죠. 오줌이 많이 모이면 울거나, 오줌이 나올 때 표정이 달라지는 등의 변화를 보이므로 엄마는 아기의 표정과 모습은 잘 관찰하며 배설리듬을 파악해 두세요. 그러면 다음 단계의 훈련을 시작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아기의 신호에 주목하세요(11~18개월)
서투르지만 걸음마를 할 수 있는 시기예요. 이 시기의 아기는 신경이나 뇌의 발달이 급속히 진행되어 오줌이 모이면 방광이 가득찼다는 감각을 스스로 느낄 수 있을 정도가 되죠. 배설리듬도 어느 정도 일정해지므로 이제 슬슬 훈련준비를 시작해 봅니다. 실제로 배설을 시키기보다는 변기에 익숙해지도록 훈련을 시키는 것이 이 단계에서 할 일. 시간에 맞춰 변기에 앉혀보거나 화장실로 데리고 가세요. 이 때 아기가 변기에 앉기 싫어하거나 화장실 가기를 꺼린다면 너무 강요하지는 마시구요. 억지로 시키게 되면 아기는 부담을 갖게되고 훈련에 대한 흥미를 잃어 늦게까지 오줌싸개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느긋한 태도로 본격적으로 시작하세요(19~24개월)
방광의 용량이 아주 커져 상당량의 오줌을 모을 수 있게 되고 오줌이 나왔다는 감각도 쉽게 느낄 수가 있어요. 그래서 오줌을 싼 다음 오줌이 나왔다고 엄마에게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이 때 엄마는 절대 야단을 치지 말아야 해요. ‘그랬어, 오줌이 나왔어’하면서 칭찬을 해준 후 ‘다음에 오줌이 나오려고하면 엄마에게 알려줘’라고 말하세요. 오줌을 누는 간격이 2시간 정도 벌어지면 본격적으로 훈련을 시작하며, 기저귀를 채우지 않는 훈련도 합니다. 잠에서 깬 후, 밥먹기 전, 오줌이 마려울 시간 등을 놓치지 말고 변기나 화장실로 데리고 가서 쉬를 보게하는 습관을 규칙적으로 들여주세요. 지나치게 강요하지는 마시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