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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관 무력증

자궁은 크게 태아가 있는 체부와 가는 관모양의 경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자궁경관 무력증은 경관의 근육이 이완되어 자궁의 수축이 없는데도 힘없이 열려 태아가 저절로 나오므로 결국 유산이 되는 것이죠. 자궁이 보통사람보다 약하기 때문에 출산이 가까워 올수록 태아의 몸무게가 증가하여 경부를 압박하므로 통증없이 양수가 터지거나 경관이 열려 갑자기 유산이 됩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자궁경관 무력증을 진단하는 간단한 방법은 없으며 대개의 경우, 환자의 병력을 통해 진단을 합니다.

임신중기에 유산했다거나 임신 28주 이전에 조산한 경험이 있는 산모는 미리 검사를 하여 자궁경관 무력증의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세요. 의사는 16주경에 외과적 수술인 세르클라지원주봉합법을 시행하는데, 마취상태에서 경관을 묶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예방수술입니다. 20~30분이면 끝나는 비교적 간단한 수술로 임신 37주쯤 되었을때 수술실을 뽑아 출산에 대비합니다.

그러나 수술을 한다고 해서 유산의 위험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므로 출산때까지는 무리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격한 활동은 삼가고 가능한 한 많은 휴식을 취하도록 하세요. 물론 수술을 하면 출혈, 감염, 유산 등의 위험이 따르지만 그대로 놔두는 것보다는 나을 수 있으므로 의사와의 충분한 상의 후에 수술을 결정하도록 하세요.

양수과다증 양수과소증

엄마 뱃속에서 헤엄을 치듯 태아가 팔, 다리를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양수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가능합니다. 양수는 쿠션처럼 완충작용을 해서 외부충격과 세균감염으로부터 태아를 보호하고, 또 체온조절의 역할을 해 줍니다. 특히 아기를 낳을 때 자궁구를 여는 힘으로 작용해 분만을 도와주며, 또한 태아의 건강에 대한 여러가지 정보를 제공하기도 합니다. 특수 임신검사의 하나인 양수천자검사가 대표적인 것으로 양수를 분석하여 태아의 염색체이상이나 세균감염 여부 등의 건강상태를 파악하기도 해요.

 양수과다증

양수가 병적으로 불어나는 현상으로, 임신부가 당뇨병을 앓고 있다거나 태아가 쌍태아나 무뇌아, 장패색 등의 이상이 있을 때 양수과다증이 나타나게 됩니다. 뱃속의 태아는 임신 5개월경부터 양수를 마시고 오줌을 누면서 스스로 양수의 양을 조절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데, 태아가 기형인 경우에 조절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양수과다증이 발생하게 됩니다. 양수가 많아지면 주산기 태아의 사망률이 증가하고 조산이나 태반조기박리 등이 일어날 확률도 높아집니다. 가벼운 정도의 양수과다증은 특별한 치료가 없으나 호흡이 곤란하거나 심한 복통, 또는 걸을 수 없을 정도의 상태가 되면 병원에 입원해야 하며, 양수천자를 이용해 양수를 뽑아내야 합니다.

 양수과소증

양수가 거의 없거나 정상보다 훨씬 적은 경우로, 원인은 정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으나 태아의 요로가 막히거나 신장기형으로 태아가 소변을 보지 못할 때, 또는 염색체 이상이거나 고혈압 등이 원인이 되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임신초기에 양수과소 증세를 보이면 태아에게 심각한 영향을 주어 근육과 뼈가 기형이 되기 쉬우며 폐 역시 제대로 만들어내기 어려워요. 대개는 분만예정일 2~3주 전에 잘 나타나는데, 산모는 체중이 감소하면서 저체중이나 태반기능 부전증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양수과소증일때 기형아 발생률은 10~15%이므로 반드시 기형아검사를 받아보아야 해요. 그러나 양수를 늘려주는 특별한 약이나 특별한 음식은 아직까지 발견된 것이 없습니다.

쌍둥이임신(다태임신)

의학적으로 다태임신이라고 하는 쌍둥이임신은 병은 아니지만, 둘 이상의 태아가 자라기 위해서는 모체에 부담이 가게 되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쌍둥이는 일란성 쌍둥이와 이란성 쌍둥이가 있는데, 일란성은 한 개의 난자와 한 개의 수정란이 갈라져 생기므로 생김새 등 각종 특성이 흡사하고, 이란성은 두 개의 난자에 각각 다른 정자가 결합하므로 생김새는 물론 성별까지 다를 수 있습니다.

다태임신은 임신 6~8주 무렵에 초음파 검사를 통해 알 수 있어요. 쌍둥이는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불임치료법인 인공수정이나 시험관 아이로 인해 생기기도 합니다. 임신 4개월까지는 정상임신과 다를 바가 없지만 임신 5개월이 되면 눈에 띄게 배가 불러옵니다. 때문에 중심을 잃고 넘어지거나 변비, 부종, 요통 등이 일찍 나타나며 증세도 심한 편입니다.

쌍둥이임신에서 주의해야 할 것은 조산임신중독증으로 고단백, 저칼로리 식사로 체중과 영양의 균형을 맞추도록 하세요. 쌍둥이를 임신했다고 두 배로 먹을 필요는 없으며 하루 필요 칼로리를 정상임신부보다 약 300kcal 정도만 높게 잡으면 됩니다. 단, 철분과 칼슘은 충분히 섭취하도록 하세요. 출산은 80% 가량이 예정일보다 3주 정도 빨리 진통을 시작합니다. 역아일 때는 제왕절개를 해야 하지만 태아의 위치가 정상일 때는 자연분만도 가능합니다. 쌍둥이는 조산의 위험이 있으므로 큰 병원에서 출산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자궁외임신

자궁외 임신은 수정란이 정상적으로 자궁에 착상하지 않고 난소, 나팔관, 복부 등 다른 곳에 착상된 경우로 만성난관염이나 골반유착, 유산, 기형난관 등이 원인이 되어 나타나게 됩니다. 임신후에 갑자기 심한 현기증을 호소하며 의식을 잃거나 생리불순과 유사하게 불규칙적인 출혈이 있고, 출혈 전후로 아랫배가 당기고 묵직한 통증이 오면 일단 자궁외 임신을 의심해 보아야 해요.

자궁외 임신은 90%가 난관임신이며 태아가 성장함에 따라 나팔관이 팽창하다가 착상부위가 파열하여 심한 출혈로 이어져 경우에 따라서는 산모의 생명도 위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난관이 파열되더라도 즉시 병원에서 조치를 취하면 모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아요. 자궁외 임신이 확인되면 즉시 임신부위 절제수술을 받아야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약물치료가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고령임신

임산부의 연령이 높다고 해서 임신이 위험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나이가 많은 여성이 적령기 여성에 비해 임신과 출산이 모두 어렵고 위험한 것은 사실입니다. 35세 이후 여성의 자궁착상율은 30세 이전 여성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며 유산확률은 이보다 더욱 떨어져 무려 4배 이상 차이가 납니다. 난자의 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생리주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더라도 배란이 일어나지 않는 무배란 월경이 늘어나고, 생식세포도 노화되어 수정이 어려워집니다. 또한 수정이 되어도 착상이 불안정해 유산이 쉽게 일어게 되죠.

생식세포의 노화는 여성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35세 이상 남성의 정자는 건강상태가 나빠짐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운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져 난자가 있는 곳에 도달하지 못할 확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체중이 늘어나므로 건강한 임신과 출산은 그만큼 어려워집니다. 따라서 고령임신일 경우, 적당한 운동과 식이요법으로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술과 담배를 멀리해야 합니다. 임신전부터 정기적인 진단을 받고, 임신일 경우에는 태아가 건강한지 검사를 통해 알아보도록 하세요. 나이든 여성의 경우에는 당뇨병, 고혈압, 또는 전치태반 등의 신체이상에 걸리기 쉽고, 이러한 증상은 임신중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식이요법에 제한을 두고 더욱 자세한 관찰을 요합니다.

또 다른 문제는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유전상의 결함을 가진 아기를 낳을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다운증후군 아기가 태어날 확률은 30세에서는 1/885, 35세는 1/365, 40세에는 1/109, 45세에 이르러서는 1/32로 현저하게 증가하는 등 고령임신에 따른 기형아 출산확률이 심각하게 증가하므로 35세 이후 출산할 경우, 반드시 유전자검사를 받아보시길 바랍니다.

염색체이상은 유산의 가장 큰 원인이고 유산은 나이가 많을수록 그 확률이 증가합니다. 최근의 연구에 따르면 35세 이후의 출산에는 정확한 원인없이 제왕절개술을 해야 할 위험요소들이 늘어난다고 해요. 그러나 35세 이상 여성들에게 있어 더 큰 과제는 임신이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것이죠. 일반적으로 볼 때 임신최적기는 20~24세이고, 35~39세는 20대 여성의 임신확률보다 적어도 25%, 40~45세엔 95%가 낮다고 하며 불임치료(시험관수정)에 있어서도 나이가 들수록 점점 힘들어집니다.

그러나 이에 못지않게 임신전의 건강의 중요성도 매우 높습니다. 임신전의 건강은 스스로가 얼마든지 조절할 수 있으므로 만약 임신을 고려하고 있다면 건강에 특별히 신경을 쓰고, 필요하다면 전문의에게 철저한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지요. 자세한 검사와 부모의 가족내력은 산모와 아기의 건강에 영향을 끼칠 신체이상들을 사전에 확인하여 미리미리 대비할 수 있으므로 임신전에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